아베 코보 《모래의 여자》 – 찾는 자유와 선택하는 자유, 모래알 사이 그 어디쯤
일본 작가 아베 코보의 《모래의 여자》는 읽는 내내 입안에 까끌한 알갱이가 씹히고, 손톱 아래에 밤사이 올라온 거스러미처럼 작지만 집요하게 신경을 거슬렸습니다. 모래는 단단하고 형태를 갖춘 땅이 아닙니다. 손으로 움켜쥐면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리고, 바람이라도 불면 원래 모습을 부정하며 형태를 바꿔버리고, 어제의 모습을 아무렇지도 않게 지워버리죠. 이런 모래가 처음부터 끝까지 나오는 책 《모래의 여자》는 이토록 유동적인 모래가 … 더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