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미 ‘엄마만 남은 김미자’ – 헌신의 두 얼굴, 그리고 딸이 완성한 삶의 궤적

‘엄마만 남은 김미자’라는 제목을 처음 들었을 때 예상되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기억을 잃는 병에 걸린 엄마와 그녀를 돌보는 딸의 투병기. 아..눈물버튼 많이 눌리겠네.. 손수건을 미리 준비해야하나… 이런 저런 기대와 생각들로 페이지를 넘겼습니다. 물론, 작가의 엄마 ‘김미자’씨는 치매에 걸렸고 작가는 그런 엄마의 이야기를 하지만 이 책은 단순한 간병기가 아닙니다. 작가는 그 간병의 시간을 통로 삼아, 할머니에서 어머니로, … 더 읽기

조조 모예스 ‘미 비포 유’ –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의 선택을 어디까지 존중할 수 있을까?

온갖 악과 폭력, 불행이 난무하는 이 세상을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힘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입니다. 사랑은 여러 종류가 있지만(낭만적 사랑, 이타적 사랑, 우애적 사랑 등) 가장 근본적이고 원초적인 남녀 간의 사랑은 언제나 나를 설레게 하고 또 순수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로맨스 소설을 좋아합니다. 사랑이 모든 상처를 치유하고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드는 이야기는 제가 언제나 꿈꾸는 … 더 읽기

정지아 ‘아버지의 해방일지’ : 부모라는 프레임을 넘어, 한 인간을 온전히 마주하는 일

부모는 우리에게 가장 가까운 사람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부모를 다 안다고 생각하죠. 어린 시절 나의 부모는 나를 돌봐주는 존재였고, 사춘기에는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었으며, 성인이 된 뒤에는 함께 인생을 이야기하는 친구같은 어른으로 존재합니다. 그러나 내가 이만큼 자란 그 모든 시간 동안 나는 ‘엄마’와 ‘아빠’라는 역할을 경험했을 뿐, 그들이 어떤 삶을 살아온 한 명의 인간인지는 충분히 알지 … 더 읽기

온다 리쿠 ‘달의 뒷면’: 우리는 왜 하나가 되고 싶어 하는가

저는 미스터리 소설을 읽을 때 보통 ‘누가, 왜’라는 질문에 매달립니다. 그게 미스터리 소설을 읽는 재미이죠. 그런데 온다 리쿠의 ‘달의 뒷면’을 읽고 나서는 조금 다른 질문이 남았습니다. 물론 초반에는 ‘누가, 왜’라는 질문을 기본으로 이야기를 따라갔다면 후반으로 갈수록 사라진 사람들이 아니라, 그들을 쫓던 사람들에게 자꾸 마음이 갔던 것입니다. 그들은 정말 진실을 원했던 걸까요, 아니면 다른 무언가를 원하고 … 더 읽기